[아시안게임] 북한 수영 리혜경, 중국 취재진에 "대회 참가할 수 있어서 좋아"
(항저우 AP=연합뉴스) 2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기가 펼쳐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의 관중석에 인공기가 펼쳐져 있다. 북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4년 만에 국제무대로 복귀했다. 2023.09.26 ddy04002@yna.co.kr
(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소속 북한 수영 선수 리혜경(18)이 중국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리혜경은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여자 접영 100m 예선에 출전해 1분07초72로, 25명 중 19위에 그쳐 탈락했다.
경기 뒤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는 거절 의사를 밝힌 리혜경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중국 취재기자가 "리혜경 선수, 중국 기자입니다"라고 말하자 걸음을 멈췄다.
리혜경은 중국 기자에게 "오늘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몸 상태가 나쁘고, 상처(부상)도 있어서 신경이 쓰였다"며 "조금씩 회복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6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한 북한 박미성이 역영을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2023.9.26 jieunlee@yna.co.kr
리혜경은 2018년 항저우 쇼트 코스(25m) 세계선수권에서 국제 무대에 데뷔해 배영 100m 46위(1분05초53), 접영 200m 25위(2분18초63)에 머물렀다.
이후에는 국제대회 출전 기록이 없다.
중국 기자가 "항저우에 두 번째 온 소감"을 묻자, 리혜경은 "아주 큰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리혜경은 "내년 목표는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북한 수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박미성(22)과 리혜성, 두 명이 출전했다.
박미성은 26일 여자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해 58초79로, 29명 중 1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북한 수영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한 건 2019년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선수권 이후 약 4년 만이다. 국제수영연맹은 세계군인체육선수권에서 세운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2020년 초에 국경을 폐쇄했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도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2022년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징계를 받았다.
올해부터 단일 종목 국제 대회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 북한 선수들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