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특급신인 문동주, '해머던지기' 피가 흐른다
부친은 투해머 국가대표 출신 문준흠 감독
"던지는 힘은 하체와 투구폼이 중요…어릴 때부터 훈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엔 2세 선수들이 많다.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의 아들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를 비롯해 강광회 심판 위원의 아들 강진성(두산 베어스), 박철우 두산 코치의 아들 박세혁(두산) 등 특별한 DNA를 물려받은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올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특급 신인 투수 문동주(19)도 체육인 2세 선수다.
그의 아버지는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선수를 거친 문준흠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이다.
문 감독은 선수 은퇴 후 많은 실업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국가대표 코치까지 역임했다.
문동주는 어렸을 때부터 '던지기 전문가'인 아버지의 지도를 받았다.
문 감독은 17일 통화에서 "사실 (문)동주는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어깨 힘이 또래 선수들보다 약했다"며 "나를 닮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됐지만, 야구선수의 기본인 던지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효과적인 훈련법에 관해 끊임없이 조언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이 외동아들인 문동주에게 강조한 건 두 가지였다. '하체 훈련'과 '투구폼 교정'이다.
문 감독은 "던지기 능력은 팔이 아닌 하체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하체에서 나오는 힘이 균형 잡힌 투구폼을 따라 손끝으로 전해졌을 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하체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투구폼 교정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문동주는 피를 속이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내야수였던 문동주는 광주 진흥고 진학 후 엄청난 성장을 보였다.
고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또래 선수들보다 어깨 힘이 약했던 문동주는 고교 2학년 때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그리고 고교 3학년 때 150㎞대 중반의 직구를 뿌리며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동주는 "구속이 빨라져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투수로 완전히 전향한 뒤엔 변화구를 익혔다"고 소개했다.
문동주는 고교 3학년 때 커브와 스플리터를 익혔고, 한화에 입단한 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최원호 2군 감독으로부터 배웠다.
그는 "최원호 감독님이 알려주신 그립으로 훈련했다"며 "슬라이더는 생각보다 빠르게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성장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오히려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공을 던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수 생활에 지장을 받는 부상은 한 번도 겪지 않았다. 수술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잘 성장한 문동주의 다음 목표는 변화구를 완벽하게 익혀 1군에 안착하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