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채 "원정팀으로 찾은 장충체육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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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채 "원정팀으로 찾은 장충체육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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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채

6시즌 만에 OK금융그룹으로 복귀해 전 소속팀 우리카드와 원정 맞대결

공격하는 OK금융그룹 송희채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 우리WON과 OK금융그룹 읏맨의 경기. OK금융그룹 송희채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11.26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원정팀'으로 서울 장충체육관을 찾은 송희채(31·OK금융그룹)는 잠깐 '낯선 기분'을 느꼈다.

경기장은 익숙했지만, 장충에서 우리카드와 적으로 싸우는 상황이 낯설었다.

하지만, 송희채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송희채는 70.5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3점을 올렸다. 자신을 향한 우리카드의 목적타 서브도 잘 견뎠다.

1세트에서 후위 공격 2개를 포함해 5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송희채는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도 6득점 했다. 3세트 18-20에서 이상현의 손에 맞고 나가는 오픈 공격, 19-20에서 대각을 노린 오픈 공격은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트레이드 후 처음 찾은 장충에서 승리의 주역이 된 송희채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 소속으로 장충 경기를 많이 치러서 환경은 익숙했다. 하지만, 내가 원정팀 선수라는 건 낯설었다"고 웃었다.

사실 송희채에게 가장 익숙한 팀은 OK금융그룹이다.

송희채는 러시앤캐시라는 이름으로 2013-2014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든 OK금융그룹의 창단 멤버다.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OK금융그룹에서 뛴 송희채는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화재와 계약했다.

2020년 4월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된 송희채는 올해 5월 다시 OK금융그룹으로 이적했다.

송희채와 '일대일 트레이드'된 선수는 경기대·OK금융그룹에서 오랫동안 함께 뛴 친구 송명근(우리카드)이었다.

OK금융그룹 아웃사이드 히터 송희채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6시즌 만에 OK금융그룹으로 돌아온 송희채에게 우리카드는 '적'이 됐다.

경기 전 우리카드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한 송희채는 "내가 우리카드에 있을 때 후배와 잘 지냈는지 후배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줬다. 오늘 꽤 긴 시간 동안 우리카드 선수들과 대화했다"며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시작한 뒤에는 우리 팀 승리만 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송희채는 OK금융그룹 복귀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이번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컵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송희채는 "V리그 개막 한 달 전에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준비 기간이 짧긴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팀 전술에 녹아들고 있다"며 "6시즌 만에 돌아오긴 했지만, OK금융그룹에 예전에 함께 뛴 멤버가 남아 있어서 팀 적응도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송희채는 공격, 수비, 블로킹에 모두 능한 선수로 불렸다.

'선수비, 후공격'을 강조하는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의 전술에 송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송희채는 "오기노 감독님이 수비를 강조하신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전술에 맞는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배구를 배우고 있어서 즐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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