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너무나도 달라진 브랜든 브라운, 그 이유는? 

 “우리 (브랜든)브라운이 달라졌어요!”

전주 KCC의 브랜든 브라운은 한 마디로 ‘계륵’이었다. 아니 25일 원주 DB 전까지는 그랬다. 193.9cm의 작은 신장에도 긴 윙스팬, 골밑 장악력이 있지만, 팀플레이에 미숙해 줄곧 분위기를 망쳤다. 수차례 교체설이 돌았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브라운이 달라졌다.

고양 오리온과의 홈 경기를 앞둔 26일, 주장 하승진은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충격의 연장 접전 패를 당한 후, 팀 분위기가 떨어졌기 때문. 이후 오그먼 감독은 모든 선수단이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핵심 주제는 바로 ‘브라운’이였다. 잘할 때와 못 할 때의 경기력 기복 차이가 심하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보다 독단적인 행동이 잦았던 탓에 다른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어쩌면 브라운의 행동에 팀 분위기가 더 악화될 수도 있었던 상황. 그러나 브라운은 성숙했다.

KCC 관계자는 “브라운이 꽤 성숙한 친구다. 겉으로 봤을 때는 사고뭉치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남자다. 그날 역시 많은 선수들이 쓴소리를 했지만,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사실 브라운의 농구 스타일이 그랬던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동안 2대2 플레이는 물론, 팀플레이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에서도 팀플레이보단 개인 공격이 많았다. 여기서 하나, 하나 배우고 있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좋아 점점 괜찮아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 전 후, 브라운은 “이제껏 농구를 하면서 일대일 공격에 치중해 온 건 사실이다. 그렇게 농구를 배워왔고, 통했으니까. 지금은 다르다. 2대2 플레이를 하면 더 쉽고,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새로운 농구를 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그의 변화를 지켜본 팀 동료의 반응은 어땠을까. 브라운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본 이정현은 “그동안 잘해보자고 이야기만 했었다. 큰 변화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운이 스크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2대2 플레이에 재미가 들린 것 같다. 지난 2라운드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는 전혀 다른 브라운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진지한 대화의 결과일까. KCC는 27일 오리온, 29일 현대모비스 전을 모두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5할 승률(14승 14패) 및 공동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정현과 브라운의 2대2 플레이는 위력을 발휘했고, 국내선수들 역시 그들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특히 브라운은 일대일 돌파를 지양하고, 이정현과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만들어내며 효율을 높였다.

사실 브라운은 KCC의 분위기 메이커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교체설에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건 그의 쾌활한 성격, 그리고 좋은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KCC 관계자는 “브라운 때문에 훈련 분위기가 살아난다”고 말할 정도. 물론 문제를 일으킬 때도 있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버논 해밀턴 코치에게 한 소리를 들은 뒤, 곧 조용해진다는 후문도 있다.

한편, KCC는 180도 달라진 브라운을 앞세워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에 3승 1패, 압도적 우세를 보이며 ‘천적’ 관계를 과시했다. 유재학 감독은 “KCC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 수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극복해낸 KCC.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만큼, 상위권 도약의 기회 역시 남아 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만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충분히 정상까지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