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거뒀지만 알렉시스 산체스(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애매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6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맨유에 천금과도 같은 역전승이었다. 경기 초반 맨유는 팰리스의 두 줄 수비에 막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크리스 스몰링의 득점을 시작으로 로멜루 루카쿠의 득점이 연달아 터졌고, 후반 추가시간 네마냐 마티치의 중거리 슈팅까지 득점으로 연결되며 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다. 바로 산체스의 활용도다. 이날도 선발 출전한 산체스는 여전히 애매한 모습을 보여줬다. 왼쪽 측면 윙어로 출전했지만 전반 내내 위협적인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잦은 패스 미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실제로 산체스가 받은 성적표는 처참하다. 패스 성공률은 71%에 그쳤고, 패스 미스는 21회에 달했다. 또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횟수도 8회나 됐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이 공을 잃은 선수가 산체스인 것이다. 제프리 슐럽, 폴 포그바 등 2위 그룹에 무려 4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만큼 산체스는 고전했다.

이적 후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동료들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 산체스가 주는 패스의 방향과 동료들의 동선이 맞지 않는 장면이 여러 차례 눈에 띄었다. 특히 산체스가 중앙으로 들어왔을 때 이런 문제점은 더욱 두드러졌다.

공격 숫자를 늘린 후반전에는 산체스의 실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산체스에게 집중됐던 수비가 분산된 탓이다. 그 덕분에 산체스의 패스 정확도도 올라갔고, 결국 루카쿠의 동점골 과정에서 산체스의 슈팅이 기여를 했다.

그러나 차후 활용도는 여전히 미지수다. 산체스가 공을 소유하면서 맨유의 전체적인 공격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포그바와 자리가 겹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향후 2위 경쟁을 위해 맨유가 첫 번째로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