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떠나는 호잉, "최강 한화팬들과 함께해 행복했다
먹튀검증소 토토 뉴스 떠나는 호잉, "최강 한화팬들과 함께해 행복했다
"한화 팬들은 대단하다. 그들과 함께해 즐거웠다".
2018년 한화 돌풍에는 '복덩이'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29)을 빼놓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3월 호잉이 한국 땅을 밟을 때만 하더라도 모든 게 물음표 투성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찾은 해설위원들 사이에서 "5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는 수군거림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호잉은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로 빠르게 연착륙했다. 팀 내 최다 142경기를 뛰며 타율 3할6리 162안타 30홈런 110타점 85득점 23도루 OPS .942로 한화 공격을 이끌었다. 강한 어깨와 폭넓은 범위를 앞세운 외야 수비는 팀 약점을 지웠다.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한화의 기적 같은 행진은 마침표를 찍었고, 호잉도 25일 고향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호잉은 자신의 짐을 빼며 만난 몇몇 선수, 스태프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다음은 호잉과 일문일답.
- 길었던 시즌이 마무리됐다. 1년을 짧게 돌아보면 어떤가.
▲ 전체적으로 좋았다. 특히 우리 팀 성적이 자랑스럽다. 주변에선 시즌 전만 해도 우리가 잘해봤자 7위쯤 할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린 시즌 3위를 거뒀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3월 한국에 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8월말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길었던 것이 돌아보면 아쉽다. 그때 (컨디션) 조절이 오히려 힘들었다.
- 준플레이오프에서 일찍 가을야구를 끝낸 아쉬움은 없나.
▲ 이기든 지든 우리 선수들은 포스트시즌에 선택받은 선수들이다. 나 역시 지는 것을 싫어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끝은 항상 아쉽기 마련이다. 박상원이 경기 후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서 '수고했다. 잘했다. 겨울에 몸을 잘 단련해서 내년을 준비하면 된다'고 위로했다. 우리에겐 내년이 또 있다.
-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작별 인사하며 어떤 이야기를 했나.
▲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치고) 새벽에 대전에 도착해서 팀 동료들과 한 명씩 모두 포옹을 나눴다. 사진도 찍었다. 겨울이 지나면 또 시즌이 시작될 것이다. 다시 돌아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많이 보고 싶을 것이다. 코칭스태프 역시 감사했다. 지금까지 만난 코칭스태프 중 단연코 최고였다.
- 올 한 해 한화 이글스와 함께하며 느낀 것이 있다면.
▲ 한국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한화 구단에 감사하다. 미국에 있을 때부터 경기에 많이 뛰고 싶었다. 한국에 오면서 매 경기 빠지지 않고 뛰는 것을 기대했다. 덕분에 마음껏 뛰었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늘 곁에 함께한 통역에게도 고맙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대화로 도움을 준 존재였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보면 언제인가.
▲ 홈런 2개가 생각난다. (5월22일 대전 두산전) 9회 동점 홈런이 첫 번째로 기억나고, (5월4일 대구 삼성전) 9회 역전 스리런 홈런도 정말 기뻤던 순간이었다. (3월24일 고척 넥센전) 개막전 첫 타석 기습번트로 만든 안타도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
- 여러 사람이 고맙겠지만 특별히 떠오르는 사림이 있다면.
▲ 어느 선수 하나 꼽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잘해줬다. 그래도 굳이 꼽는다면 이성열이다. 언어장벽이 있긴 했지만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됐다. 경기 전과 후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선의의 경쟁도 했다. 그와 함께 나눈 농담을 정말로 재미있었다.
- 마지막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대단한 팬들이다.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을 하지 못했고, 올해도 마지막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남아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그런 팬들과 함께해 즐거웠다. 처음 대전에 왔을 때부터 팬들이 진심으로 환영해주는 느낌을 받았고, 시즌 끝나는 순간까지 많은 힘이 됐다.
- 내년에도 KBO리그, 한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당분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쉬고 싶다. 미국 집에 가서 낚시도 하고, 사냥도 하면서 심리적 편안함을 느끼고 싶다. 내년 거취는 아무래도 가족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들이 다함께 논의한 뒤 한국 복귀를 결정하겠다. 물론 결정권은 구단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