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가 올해 시범경기 첫 홈런을 터트렸다.
전준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BO 시범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루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쐈다.
전준우는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이 던진 시속 145㎞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ｍ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평일 시범경기에도 관중석을 채운 2천600여명의 야구팬은 목청 높인 환호로 홈런을 반겼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전준우에게 홈런을 내주기 전까지 호투를 펼치다가 한 방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1회 삼진 1개와 뜬공 2개로 가볍게 타자 3명을 요리했고, 2회에는 1사 1루에서 전준우를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후속 타자 박승욱의 투수 앞 땅볼 때 본인이 직접 잡아 1루에 악송구해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류현진은 전민재를 짧은 3루 땅볼, 황성빈을 삼진, 윤동희를 3루 땅볼로 처리해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마지막 이닝인 4회 2사 후 나승엽에게 단타를 맞고, 전준우에게 홈런을 내준 뒤 유강남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잠시 흔들렸다.
박승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올 시즌 첫 시범경기 등판을 4이닝 65구 4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마쳤다.
한편 이날 롯데 선발로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4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했다.
데이비슨은 경기 중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두 차례 병살타 유도로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는 능력을 보여줬다.
총 64개를 던진 데이비슨의 직구(26구) 최고 시속은 148㎞가 나왔고, 슬라이더(22구)와 스위퍼, 커브(각 6구), 포크볼(4구)을 구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