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신네르에게 1-3 패배…호주오픈 테니스 4강서 탈락
브레이크 포인트 한 번도 잡지 못하고 신네르에게 일방적인 패배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8천650만 호주달러·약 761억원) 남자 단식 4강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에게 3시간 22분 경기 끝에 1-3(1-6 2-6 7-6<8-6> 3-6)으로 졌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 조코비치는 자신보다 14살 어린 '차세대' 신네르에게 예상 밖의 일방적인 패배를 당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24회 우승, 이 부문 타이기록 보유자인 조코비치는 5월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서 사상 첫 메이저 25승에 재도전하게 됐다.
조코비치 외에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4회 정상에 올랐다.
호주오픈에서 2019년부터 33연승을 이어오던 조코비치는 2018년 16강전에서 정현에게 0-3(6-7<4-7> 5-7 6-7<3-7>)으로 패한 이후 무려 6년, 날짜로는 2천195일 만에 호주오픈에서 패배를 당했다.
특히 호주오픈에서 10번 우승한 조코비치는 일단 4강에만 들면 어김없이 우승까지 차지했지만 이날 패배로 그동안 쌓아온 호주오픈 결승·준결승 20전 전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신네르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 이어 열리는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알렉산더 츠베레프(6위·독일) 경기 승자와 28일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신네르는 지난해 1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시즌 최종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최근 2개월 사이에 조코비치와 단식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 우위를 보였다. 상대 전적은 아직 조코비치가 4승 3패로 앞선다.
1세트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돌았다.
신네르가 게임스코어 3-0으로 훌쩍 달아났고, 조코비치가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듀스 끝에 힘겹게 지켜냈으나 다시 신네르가 이후 3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불과 35분 만에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조코비치의 반격이 기대됐으나 오히려 신네르가 게임스코어 1-1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고, 경기 시작 후 1시간 13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이 됐다.
3세트에서 조코비치가 반격했다.
서로 서브 게임을 지켜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2-0, 4-2로 앞서던 조코비치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까지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이후 조코비치가 연달아 2점을 따내 힘겹게 승부를 4세트로 넘겼다.
이번 대회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오던 신네르가 처음으로 세트를 상대에게 내준 순간이었다.
하지만 4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신네르가 내리 3게임을 가져가며 조코비치의 패색이 짙어졌고, 결국 조코비치는 이날 브레이크 포인트를 단 한 번도 잡지 못하는 보기 드문 무기력한 모습 끝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세트까지 실책 수가 29-8로 조코비치가 3배 이상 많았을 정도로 사실상 신네르의 완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