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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러 정부의 탄소 배출 정책을 반대하는 국제단체 'A22 네트워크' 소속 기후 활동가 3명이 육상 트랙에 난입했다.

결승선 앞 10ｍ 지점 트랙을 점령한 기후 활동가들을 본 카르스텐 바르홈름(27·노르웨이)은 "매우 무례한 행동"이라고 분노했다.

바르홀름은 3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400ｍ 허들 결선에서 47초57로 우승했다.

자신이 보유한 세계 기록 45초9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허벅지 부상 후유증으로 2022시즌에 고전한 바르홀름에게는 의미 있는 성과였다.

하지만, 바르홀름은 경기 뒤 화부터 냈다.

400ｍ 허들 결선이 열리는 동안 기후 활동가 3명이 트랙에 난입했고, 1∼6레인에 현수막을 펼쳤다.

8레인에서 달린 바르홀름은 이들의 방해를 피할 수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현수막 또는 기후 활동가와 충돌하거나 속력을 낮췄다.

바르홀름과 2위권과 격차는 이미 벌어진 상태였지만, 기후 활동가의 방해로 바르홀름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경기에 지장을 받았다.

48초94로 2위를 한 키런 맥마스터(호주)도 기후 활동가와 충돌한 뒤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행히 부상을 당한 선수는 없었다.

로이터 통신은 "경기를 방해한 기후 활동가들은 A22 네트워크 소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스웨덴 경찰에 연행됐다.

바르홀름은 노르웨이 방송 NRK와 인터뷰에서 "결승선 앞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라며 "누구나 시위를 할 수 있지만, 이런 방법은 매우 무례하고 무책임하다. 매우 화가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