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패배 처음 경험한 아본단자 감독 '적응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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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패배 처음 경험한 아본단자 감독 "적응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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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패배 처음 경험한 아본단자 감독

흥국생명 감독으로 2경기째…GS칼텍스에 덜미 잡혀 3연승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마르첼로 아본단자(53·흥국생명) 감독의 흥국생명 사령탑 부임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세계적인 여자배구 명장인 아본단자 감독은 과거 김연경(35)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지난 19일 흥국생명 감독으로 선임된 그는 일주일만인 26일 GS칼텍스를 상대로 첫 패배를 경험했다.

흥국생명은 체력적인 열세에도 치열하게 맞섰지만, GS칼텍스에 세트 점수 2-3으로 패했다.

계약서에 사인한 19일 GS칼텍스전(세트 점수 3-1 승리)은 관중석에서 관전하고, 감독 데뷔전을 치른 23일 한국도로공사전(세트 점수 3-0 승리)은 코트에서 승리를 맛봤다.

이날 GS칼텍스전 역시 아본단자 감독은 코트에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하면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하이 파이브를 나눴다.

경기에서 패한 뒤 인터뷰실에서는 세계적인 명장다운 냉정함을 되찾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양한 서브가 안 됐다. 이게 패인일 수도 있다. 질적인 부분에서 서브가 아쉬웠다"면서 "오늘 패인은 수비와 블로킹"이라고 했다.

현대건설과 치열한 선두 경쟁 끝에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한 흥국생명 선수들은 많이 지쳐있다.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주축 선수들은 피로를 해소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아본단자 감독은 "모든 팀이 동일한 조건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체력 때문에 팀을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 "내가 원하는 배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혼란도 있을 것이다. (패배도)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적응하는 과정이다. 실패 원인을 모두 안다면 인생에 실패는 없을 것이다. 필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3연승을 마감해도, 여전히 흥국생명은 리그 선두다.

23승 8패, 승점 70으로 리그 2위 현대건설(22승 9패, 승점 64)과 격차는 승점 6이다.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둔 아본단자 감독은 "당연히 이기고 싶고, 순위를 지키고 싶다. 승점 6은 큰 차이가 아니다"라며 "패인을 분석해서 현재 순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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