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허무한 추락,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2강 체제로 굳어질까.

어린이날 매치가 포함됐던, 격변의 한 주가 지났다. 연승으로 승수를 쌓은 팀, 연패로 추락한 팀, 무난하게 갈 길을 간 팀들이 있었다. 많은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LG다. 지난주를 앞두고는 온통 장밋빛이었다. 4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대8로 패했지만, 그 전까지 8연승을 거뒀다. 선두권 팀을 위협할 전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최악의 한 주를 보내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로 이어지는 6연전을 모두 내줬다. 8연승 뒤 7연패. 너무나 허망한 결과다. 

8연승 뒤 4월 30일 순위표를 보면, LG는 3위였다. 선두 두산에 3.5경기, 2위 SK 와이번스에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7일 현재 LG는 4위로 밀려나 있다. 18승19패로 승률도 5할 이하로 떨어졌다. 두산과 8경기, SK와는 6경기차가 됐다.  

두산은 지난 주중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비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1승1패를 기록했다. 3일 두 번째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내줘 분위기가 처지는 듯 했지만, LG와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SK 역시 나쁘지 않았다.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 최근 상승세를 탄 롯데 자이언츠와 1승1패를 기록했다. 두산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정권 안에서 계속 추격 중이다.  

결국 당분간 두산과 SK, 투톱 체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수력이 좋은 LG 변수가 지워지면서 말이다. 일단 두산, SK 양팀 모두 선발진이 안정돼 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브럼-세스 후랭코프 '원투펀치'가 좋다. 장원준도 5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유희관이 2군으로 내려갔지만, 이영하의 활약이 좋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용찬도 복귀가 예정돼 있다. 공-수에서 흔들림이 없다.  

SK 역시 선발진이 나쁘지 않다. 휴식을 취했던 김광현이 주말 LG와 3연전 중 1경기에 나설 예정이고, 에이스 앙헬 산체스가 이번 주 2경기에 출격이 가능하다. 막강 타선은 기복 없이 꾸준하다. 수비 실책과, 가끔 흔들리는 불펜이 아쉽지만, 두산을 제외한 다른팀에 비해선 나쁘지 않다.  

LG가 추락하면서 지난주 LG와 3연전을 쓸어담은 한화가 3위로 올라섰다. SK와 4.5경기차다. 하지만 선두권 두 팀의 아성을 흔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승차도 많이 나 있고, 기복이 심한 한화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중위권 팀에서 치고 올라올 팀이 안 보인다. 넥센 히어로즈가 주축 선수가 빠졌는데도 최근 신바람을 내고 있는데, 박병호 등 주포들이 돌아오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KIA 타이거즈는 최근 마무리 김세현이 2군으로 가는 등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