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세이브 공동 선두에 오른 두산 베어스의 함덕주(23)는 "SK 와이번스 타선이 워낙 강해서 마운드에서 확실하게 던지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함덕주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방문 경기에서 10-9로 간신히 앞선 8회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7세이브째를 챙겼다.

그는 LG 트윈스의 정찬헌과 더불어 세이브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강률을 대신해 시즌 초반 두산의 뒷문을 잠근 함덕주는 이날도 팀의 대들보다운 호투를 펼쳤다.

두산은 10-3으로 앞서다가 8회말 김강률, 김승회의 난조로 순식간에 6점을 헌납했다. 경기 흐름은 SK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등판한 함덕주는 최승준, 김동엽, 정의윤 등 SK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맥을 완전히 끊었다.

9회에는 투아웃을 잘 잡은 뒤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고 볼넷 2개를 거푸 내줘 끝내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타자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짜릿한 세이브를 수확했다. 최정의 파울 홈런을 극복한 슈퍼 세이브였다.

함덕주는 "경기 중반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지만, 혹시 몰라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포수 양의지 형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9회 투아웃을 잡은 뒤 전력으로 던졌으나 안타를 맞아 심리적으로 흔들렸는데 이강철 수석코치님과 의지형이 '네가 그간 잘 던졌으니 오늘 안타를 맞아도 널 탓할 사람 아무도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덕주가 마지막에 잘 막아줬다"며 1점 차 리드를 지킨 새 마무리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