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첫 슈퍼매치 앞두고 비장한 각오

서울 황선홍 감독(왼쪽)과 수원 서정원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1(1부리그) FC서울 황선홍 감독과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두 사령탑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황선홍 감독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KEB하나은행 K리그1 원정경기를 앞두고 "그야말로 살얼음판 승부"라며 "냉정하게 경기를 치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 분위기가 중요한 만큼 선취골의 향방이 경기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통의 명가 서울로선 자존심이 상할 만한 성적이다.

이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데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했다.

데얀을 잡지 못한 서울은 팬들의 비난에 휩싸였다.

데얀을 앞세운 수원에 패한다면 서울로선 치명적인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데얀을 막기 위해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황선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이미 데얀에 관해 잘 알고 있다"라며 "경기를 앞두고 특정 선수를 선수들에게 거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황 감독은 "선수들이 페어 플레이에 입각한 격렬한 수비를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도 비장한 표정을 짓긴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올 시즌 홈 2경기에서 1무 1패로 부진했다.

아울러 황선홍 감독이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서울에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최근 10차례 슈퍼매치에선 5무 5패의 낙제점을 받았다.

서정원 감독은 "최근 일정이 촘촘해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있다"라며 "그러나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라고 말했다.

데얀에 관해선 "상대 팀이 강한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우리 팀은 이 점을 역이용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