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진흥공단 지방 이전' 경기단체 주장에 공단노조 강력항의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 노동조합이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에서 공단이 나가면 모든 회원단체가 입주할 수 있다'는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엽합회(이하 연합회)의 주장에 강하게 항의했다.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는 노후화된 서울 올림픽회관을 리모델링, 증축해 흩어진 체육단체 사무공간을 집적화하고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조성하는 체육행정 클러스터 공간이다.
공단 노조 측은 10일 "공단이 소유한 올림픽회관을 증축한 후에 공단이 나가라는 것은 세입자가 주인을 내쫓는 격이다"라며 "도를 넘어선 연합회의 요구에 공단 전 직원들이 분개한다"는 입장을 냈다.
노조는 특히 "공단 직원들이 피땀 흘려 조성한 체육기금으로 운영비를 지원받으면서 사무실 임대료조차 체납하는 대한체육회와 경기단체들의 적반하장 행태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아도 모자랄 판에 체육계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에 가맹된 회원종목단체는 올림픽스포츠콤플렉스 완공 후 경기 단체가 모두 입주하길 희망하나 최근 공단이 일부 종목단체만 입주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두 단체 간에 갈등이 빚어진 상황이다.
연합회는 지난 8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주재 회원종목단체 사무처장단 간담회에서 "체육인을 위해 사무실을 만든다고 해놓고 경기단체가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성토했다. 이 자리에서 김돈순 연합회장은 "공단을 지방으로 이전하면 부족한 사무공간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