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검증소 뉴스 英축구협회 "사우스게이트와 계약연장 추진…연봉이 문제"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잉글랜드축구협회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28년 만에 준결승까지 팀을 이끈 개러스 사우스게이트(48) 감독에게 2020년 이후에도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결국 연봉이 문제다.

마틴 글렌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2일(한국시간)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2020년 이후에도 대표팀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라며 "축구협회와 감독 모두 원하고 있지만 계약 기간 연장에는 대화가 필요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밝혔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016년 9월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샘 엘러다이스 감독이 스캔들에 연루돼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임시로 맡았다.

그해 11월 잉글랜드축구협회와 4년 계약을 마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에게 군사훈련 체험을 시키면서 정신력을 끌어올리고, 미국 프로풋볼(NFL)과 미국 프로농구(NBA) 전술까지 연구하며 세트피스 전술을 개발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휘 아래 잉글랜드는 무려 28년 만에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따냈다.

특히 개인기에만 의존했던 잉글랜드는 무서운 세트피스 능력을 과시하며 '조직력의 팀'으로 거듭났다.

'사우스게이트 효과'를 톡톡히 경험한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020년 계약이 끝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계약연장을 추진하고 싶지만 '월드컵 4강 사령탑'에 적당한 연봉 지급이 걸림돌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연봉은 180만 파운드(약 26억4천7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에 따른 보너스 규정까지 합치면 250만 파운드(약 36억8천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2009년 미들즈브러 사령탑에서 경질됐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모리뉴(맨유) 감독이나 맨체스터 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연봉은 1천500만 파운드 수준에 달하고 있어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명성을 쌓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옮긴다면 엄청난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글렌 회장은 "나 역시 대표팀 스태프들에게 많은 연봉을 주고 싶지만 우리는 스포츠 단체일 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축구협회가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연봉 경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라며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다른 선택을 하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