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에 '4실점', 2경기 만에 울산 현실 파악...신태용 감독 "기다려 달라, 3위 안에 진입할 자신 있다…
수원FC에 '4실점', 2경기 만에 울산 현실 파악...신태용 감독 "기다려 달라, 3위 안에 진입할 자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울산HD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 감독이 부임 2경기 만에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울산은 1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에서 2-4로 졌다.
이 패배로 울산은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첫 승리를 따냈던 기쁨도 잠시 바로 패배를 맛보며 보완해야 할 부분을 대거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은 공격적인 스리백을 강조했다. 최전방 외국인 조합의 파괴력이 상당한 수원FC를 상대로 전술적으로 맞불을 놓고 힘으로 무너뜨리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킥오프 1분 만에 경계했던 싸박과 윌리안의 호흡에 쉽게 실점하며 끌려가고 말았다. 그나마 말컹이 4분 뒤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한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했다.
후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1-1 팽팽한 상황에서 맞이한 후반 이재익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힘이 빠졌다. 다시 리드를 내준 울산은 싸박, 노경호에게 추가로 실점하면서 예상치 못한 대패를 당했다.
반등 가능성을 보고 택한 울산행이었기에 신태용 감독의 표정은 생각보다 빨리 굳어졌다. "지고 나니 기분이 좋지 않다"는 말로 경기 후 기자회견을 풀어간 신태용 감독은 "전반에 좋은 흐름을 가져가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봤는데 후반에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다운됐다"라고 돌아봤다.
두 번째 실점이 계획을 뒤틀어놨다. 신태용 감독은 "페널티킥 실점이 패배 원인이다. 예상치 못한 페널티킥을 준 것이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면서 경기력이 내려갔다. 우리 스스로 힘든 경기를 만들었다"라고 평했다.
신태용 감독의 목표는 분명하다. K리그1 3연패에 빛났던 울산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그런데 수원FC전에서 드러난 모습은 공수 모두 채워 나가야 할 요인들로 가득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말컹이 앞에서 움직임이 약했다. 볼이 있을 때 상대와 싸워주는 건 좋은데 없을 때 움직임이 더 필요하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고 질 때가 있다. 핵심은 졌을 때 분위기를 반전하는 방식이다. 나도 십수년 만에 돌아와서 4골을 먹었는데, 선수들과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라고 말했다.
부임 후 승리와 패배를 한 차례씩 경험하면서 하늘과 땅을 모두 겪었다. 아직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신태용 감독은 "울산은 충분히 리그 3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현실적은 목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나 스스로 자신한다"며 "동계 훈련을 지휘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 아침에 내 색깔을 칠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해낼 수 있다. 기다려 달라"라고 자신했다.
익숙한 경험은 아니다. 울산은 항상 순위표 최상단에 있었기에 지금처럼 아랫공기를 맡고, 극복하는 법이 낯설다. 신태용 감독은 "고비에 와 있다. 이럴 때는 심플하게 풀어야 한다"며 "팬들이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주면 심리적으로 편하게 준비할 것이다. 선수와 팬 모두 서로 믿음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조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