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심우준 "세리머니 더 크게 하고 싶었는데…만점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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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23:3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친정' kt wiz를 상대로 7회 역전타를 날렸을 때 느낌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심우준은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kt와 원정 경기에서 9번 타자 선발 유격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도루 1개를 기록해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kt 유니폼을 입었던 심우준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고, 첫 경기부터 '친정' kt를 상대했다.
3회 첫 타석에 들어서면서 헬멧을 벗고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한 심우준은 3회 팀의 첫 득점에도 시발점 역할을 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김태연의 안타 때 홈을 밟아 1-2로 추격하는 점수를 올렸다.
7회 대타 황영묵의 2루타로 2-2 동점이 된 2사 2루에서는 우중간 2루타를 날리며 3-2 역전 타점을 직접 만들었다.
2루에 안착한 심우준은 3루 쪽 한화 더그아웃을 향해 양팔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친정' 팬들을 배려한 작은 세리머니라는 느낌이 강했다.
경기 후 그는 "세리머니를 좀 더 크게 하고 싶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kt 팬들을 배려한 것이냐'는 물음에 "아무래도…"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심우준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친정'을 상대한 것을 두고는 "빨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익숙한 경기장이라 부담도 크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 데뷔전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중요한 상황에 역할을 했으니 만점"이라고 답한 심우준은 "이렇게 하나씩만 해주면 팀이 승리하기 때문에 욕심부리지 않고, 중요한 때 하나씩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9회말 수비에서 1점 차로 쫓기고 무사 1루 위기가 이어진 상황을 돌아본 그는 "강백호, 로하스가 연달아 나오니 위압감이 대단했다"며 "타선은 1, 2번 타자인데 3, 4번 같은 느낌"이라고 kt를 상대 팀으로 마주한 인상도 전했다.
한화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심우준은 "팀이 단단해진 느낌이다. 계투진이 워낙 좋아서 선발이 6회까지 버텨주면 팬 분들이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새 응원가도 따라 부르기 쉽게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정규리그 첫 경기라 긴장했을 텐데 실수 없이 승리를 가져온 선수들 모두 고생했다"며 "팽팽한 분위기 속에서 7회 황영묵, 심우준의 2루타로 역전하고 8회 노시환의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것이 승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두 팀의 2차전 선발은 한화가 라이언 와이스, kt는 윌리암 쿠에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