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제자들아,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이다'…'선배' 김은중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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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제자들아,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이다"…'선배' 김은중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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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월드컵]

'골짜기 세대' 평가 깨고 4강·브론즈볼 피날레…"8강전 땐 선수들 대단함 느꼈죠"

"다음 행보는 저도 지켜봐야 할 듯…우선 둘째 딸과 많이 놀아주고 싶어"

인터뷰하는 김은중 감독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그랜드 브리조 호텔에서 취재진과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6.13 hwayoung7@yna.co.kr

(라플라타[아르헨티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대회 마지막 날까지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는데…, '원팀'으로 여기까지 왔네요."

브라질 사전 캠프를 포함해 한 달 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 여정을 마친 김은중(44) 감독은 큰 숙제를 넘긴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3·4위전 1-3 패배를 끝으로 2023 FIFA U-20 월드컵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결승 진출이나 3위 진입은 이루지 못했지만, 한국은 준우승한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U-20 월드컵 4강의 성과를 남겼다.

특히 김 감독이 발탁해 중용하며 '에이스'로 키워낸 대표팀 주장 이승원(강원)이 대회 최우수선수(MVP) 3위 격인 브론즈볼을 수상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후 만난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선수들이 '자신도 모르던 잠재력'을 끄집어내려 노력한 시간이었다고 되짚으며, "4강까지 이뤄낸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U-20 대표팀 감독으로 계약이 끝난 그는 다음 스텝에 대해선 "저도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훈련 지시하는 김은중 감독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에게 훈련지시를 하고 있다. 2023.6.8 hwayoung7@yna.co.kr

◇ 시작부터 험난한 여정…프랑스 잡은 '실리 축구'는 '2주 완성'

김 감독이 이번 대회를 준비한 건 2021년 12월 U-20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면서부터다.

이후 1년 6개월 동안 김 감독은 지역 예선인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과 이번 대회 본선을 이끌었다.

3월 U-20 아시안컵 때 중국과의 8강전을 연장전 끝에 이기고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김은중호는 이후엔 갑작스러운 월드컵 개최지 변경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인도네시아에서 지구 정반대 편인 아르헨티나로 개최지가 바뀌면서 준비 과정도 요동쳤다.

김 감독은 "이전엔 저도 개인적으로 남미에 와본 적이 없어서 말 그대로 '멘붕'이었다"고 돌아봤다.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같은 조에 묶인 조별리그 대진은 외부에선 '무난하다'고 평가했지만, 김 감독에겐 '전략 변경'을 고심하는 고비가 됐다.

이번 대회 기간 '실리 축구'로 호평을 받은 김 감독의 전술은 아르헨티나로 오기 전 브라질 훈련 캠프에서 영글었다.

김 감독은 "아시아에서 경쟁할 땐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고 빨리 볼을 가져와 공수 전환을 통해 공격했는데, 월드컵에서는 현실적으로 바꿨다"며 "브라질로 떠나기 전에는 이 콘셉트 자체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프랑스전에 대비해 분석하다 보니 잡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겠다 싶어서 2주가량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환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늘 강조해왔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으나 수비가 관건이었다. 비디오 미팅 등을 통해 수비 위치 등을 잡아줬는데, 그간 해온 게 있어서인지 선수들이 잘 따라왔다"고 되짚었다.

2회 연속 4강 진출!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4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한국 대 나이지리아의 경기에서 최석현이 연장 전반 헤더골을 넣은 뒤 김은중 감독 및 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3.6.5 hwayoung7@yna.co.kr

이어 김 감독은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자체가 프랑스전 승리(2-1) 덕분이다. 그 경기에서 졌다면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았을 거다. 선수들에게 '부담은 프랑스가 더 느끼니 우린 잃을 게 없다'고 했다"며 "모든 걸 쏟아낸 경기"라고 전했다.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 최석현(단국대)의 연장전 결승 골을 비롯해 쏠쏠하게 재미를 봤던 세트피스도 브라질 훈련의 산물이다.

김 감독은 "세트피스에서는 '숫자를 채우러 들어가지 말고, 골을 넣으러 들어가라. 무조건 한 명의 선수를 찍어서 그 움직임을 보고 정확하게 주라'고 주문했다"며 "프랑스전 이승원의 크로스에 이은 이영준(김천)의 헤더 골이 약속한 대로 제대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선 때 맹활약한 공격수 성진영(고려대)이나 본선행 가능성이 거론되던 유렵파 이현주(바이에른 뮌헨) 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고, 본선 조별리그 중간엔 박승호(인천)가 발목 골절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등 부상 악재도 헤쳐왔다.

김 감독은 "좋은 무기를 모두 동원해도 될까 말깐데, 감각이 좋은 선수들을 데려가지 못해 감독으로선 매우 힘들었다"면서도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하고 집중할 부분에 집중하려 했다. 그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서로 의지하며 더 끈끈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작전 지시하는 김은중 감독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김은중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3.6.9 hwayoung7@yna.co.kr

◇ '초보 프로' 제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만족하지 말고, 강해져야 해"

우여곡절 끝에 아르헨티나에 입성한 이후 대표팀은 '무관심'에도 부딪쳐야 했다.

한국의 FIFA 주관 남자 대회 사상 첫 결승 진출과 준우승을 달성한 직전 2019년 폴란드 대회와 줄곧 비교되며 당시 골든볼을 거머쥔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특출난 스타가 없다는 평가를 수도 없이 들어야 했다.

한국과 물리적 거리도 멀어 더욱더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도 묵묵히 때를 기다린 김은중호는 성적으로 증명하고 존재감을 스스로 세상에 알렸다.

김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가 우선 목표였고, 16강에 가면 모든 걸 쏟아낼 생각이었기에 스태프들끼린 잘해야 8강 정도로 예상했다"며 "8강전을 이겼을 땐 선수들의 대단함이 느껴지고 기특해서 눈물이 났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선수들이 팀에서 경기도 뛰고 해야 자신이 가진 것, 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런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 와서 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잠재력이 나와 코치진에게 '이게 되네요'라고 말할 때도 있었다"며 "지도자는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걸 끌어내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은중 감독 지시 받는 이승원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한국 이승원이 동점골을 넣고 김은중 감동의 지시를 듣고 있다. 2023.6.9 hwayoung7@yna.co.kr

소위 'MZ 세대'로 불리는 선수들과의 소통이 어렵진 않았느냐고 묻자 "MZ 세대가 뭔지 사실 잘 모르겠다"며 "그저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는 진심으로 대했는데, 선수들도 알고 있던 것 같다. 그런 게 팀 내 신뢰로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했다.

대회를 거치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프로의 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제자들에게 김 감독은 산전수전 선수 시절을 보낸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프로에서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강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만족하는 순간 내리막을 탄다고 보면 된다"며 "만족하지 말고 노력하며,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찾아서 하라"고 당부했다.

김학범, 경건한 마음으로..

(랑싯[태국]=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5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조별리그 최종전.
김학범 감독이 눈을 감은 채 애국가를 경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차상광·김은중· 이민성 코치, 김 감독. 2020.1.15 uwg806@yna.co.kr

◇ 올림픽 대표팀 코치는 '감독 김은중' 자양분…든든한 멘토 김학범

이번 대회의 여정에서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는 데뷔 무대임에도 전술은 물론 여러 방면에서 준비된 면모를 드러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올림픽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김 감독은 "감독이라는 게 어색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해야 할 것들이 저도 모르게 딱딱 진행되더라"며 "올림픽 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님을 모시며 해온 과정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님을 모시면서 모든 것을 철저히 준비하는 면 등을 많이 배웠다. 코치 입장에선 '이 정도까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하는 부분도 챙기셔서 저도 습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김 감독은 "대회를 마치며 처음 말씀드리는 건데, 김학범 감독님께서 대회 내내 멘토 역할을 해주셨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로 오기 전 브라질로 훈련을 떠날 수 있던 것도 김학범 감독이 지인을 통해 빠른 성사를 도왔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은중 감독과 코치진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김은중 감독과 코치진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3.6.12 hwayoung7@yna.co.kr

김 감독은 "'네가 흔들리면 안 된다. 생각한 것을 밀고 나갈 땐 가라'던 김학범 감독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태민 수석코치와 이창현 코치, 차상광 골키퍼 코치 등 잔뼈가 굵은 코치진도 김 감독이 '믿는 구석'이 되어줬다.

김 감독은 "각자 역할을 '오토매틱'이라고 할 만큼 잘 해줘서 제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조명은 제가 받지만, 묵묵히 같이 팀을 만들어 준 코치진과 지원 스태프도 모두 고생하셨다"고 인사했다.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이 공존하는 김은중 감독

(라플라타=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11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그랜드 브리조 호텔에서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6.13 hwayoung7@yna.co.kr

◇ 일단은 '계약 종료'…"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다음 준비해야죠"

선수 시절 U-20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조별리그 탈락으로 일찍 짐을 쌌던 아쉬움을 제자들과 함께 털어낸 김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일단 U-20 대표팀 감독으로의 계약이 끝났다.

사령탑 데뷔 무대에 작지 않은 성과를 낸 김 감독의 다음 행보도 관심을 끄는데, 그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저도 한국으로 돌아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둘째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여태 아빠와 이렇게 오래 떨어져 있어 본 적이 없다. 항상 아빠를 많이 기다린다"며 "우선은 한국에 돌아가면 둘째와 많이 놀아주고, 아침에 학교도 데려다주며 지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도 준비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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