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보여준 행동에 고맙게 생각한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올드트래포드에서 남긴 마지막 말이다.

아스널은 30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이날 초점은 승패보다 벵거 감독에 맞춰져 있었다. 벵거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을 떠난다. 벵거 감독이 '아스널 사령탑'으로 치르는 마지막 올드트래포드 경기였다.

경기 전 맨유는 벵거 감독에게 예의를 갖췄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벵거 감독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벵거 감독은 "맨유 구단이 보여준 존중의 행동에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랫동안 이곳에 왔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다른 누군가가 벤치에 앉아서 매우 적대적인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뜻한 분위기와 달리 경기에서는 패배를 떠안았다. 벵거 감독은 "나쁜 결과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을 경쟁할 수 있는지 발견한 점은 흥미롭다.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