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걸린 ‘역대급’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는 빈센트 콤파니, 일카이 귄도간의 연속골로 전반에만 두 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3골을 헌납하며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홈구장인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숙적’ 맨유를 꺾고 우승을 확정하는 것을 꿈꿨지만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고, 오히려 매직넘버는 1에서 2로 늘어났다.

리그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맨시티가 우승을 확정하려면 2승을 추가해야 한다. 그러나 조기 우승 확정의 길은 험난하다. 이번 라운드 상대가 하필 토트넘이기 때문. 최근 ‘주포’ 해리 케인이 복귀하면서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막강한 공격진을 재구축한 토트넘이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토트넘이 최근 리그에서 14경기 무패(11승 3무)행진과 함께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싸움과 강등권 경쟁도 치열하다. 2위를 노리는 맨유와 리버풀은 각각 웨스트 브로미치, 본머스를 만나고, 4위 재진입을 원하는 첼시와 아스널은 사우샘프턴과 뉴캐슬이라는 쉽지 않은 원정을 떠난다. 특히 사우샘프턴의 입장에서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또한, 웨스트햄-스토크 시티, 크리스탈 팰리스-브라이튼, 스완지-에버턴의 매치업도 강등권 싸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주간 EPL 빅 매치] 매직넘버 2로 늘어난 맨시티, 상대는 ‘14G 무패’ 토트넘

# ‘3연패’ 사우샘프턴vs‘2G 무승’ 첼시, 절실한 두 팀의 맞대결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의 맞대결이다. 현재 승점 28점으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고 있는 사우샘프턴은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승점이 필요하고, 리그 17위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31), 16위 허더즈필드 타운(승점 32), 15위 스완지 시티(승점 32) 등을 추격해야 한다. 원정팀 첼시도 마찬가지. 승점 57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는 4위 토트넘(승점 67)과 승점차를 좁히기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그러나 두 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사우샘프턴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2무 4패로 극심함 부진에 빠져있고, 최근 3연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웨스트햄과의 맞대결에서 0-3으로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첼시도 상황은 좋지 않다.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7경기에서 2승 1무 4패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반전이 절실한 두 팀이다. 결국 공격력이 터져야 한다. 사우샘프턴은 리그 18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고 있는 최전방 공격수 찰리 오스틴이 살아나야 하고, 첼시는 26경기에서 11골 6도움을 올리고 있는 알바로 모라타가 제몫을 해줘야 한다. 이번 시즌 기대만큼은 활약하지 못하고 있는 두 공격수가 최전방에서 마침표를 찍어줘야 승리를 노릴 수 있다. 여기에 사우샘프턴은 두산 타디치, 첼시는 에당 아자르와 윌리안이 2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 ‘14G 무패’ 토트넘 만난 맨시티, ‘매직넘버 1’로 줄일 수 있을까?

우승이 걸린 ‘역대급’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맨시티가 아닌 맨유였다. 맨시티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조금 꼬였다. 홈팬들 앞에서, 그것도 맨체스터 더비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패배로 상황이 꼬였고,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패배하며 탈락했다.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3연패. 맨시티의 반전이 절실한 이유다.

그러나 하필 만난 상대가 리그 14경기 무패(11승 3무)를 질주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맨유, 아스널, 리버풀, 첼시 등 까다로운 상대들이 있었지만 토트넘은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고, 특히 지난 32라운드에서 첼시를 3-1로 완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실상 토트넘의 리그 4위, 즉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유리해진 상황이다.

그래서 두 팀 모두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맨시티는 조기 우승 확정을 위해,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리그 4위 수성을 위해 승리를 노린다. 양 팀 모두 화력쇼를 예고하고 있다. 토트넘은 돌아온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 알리, 에릭센이 공격을 전개하고, 맨시티 역시 돌아온 아구에로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사네, 실바, 더 브라위너 등이 2선에서 지원 사격한다. 리그 팀 득점에서 90골로 맨시티가 1위, 64골로 토트넘이 3위를 기록하고 있어 흥미로운 맞대결이 예상된다.

핵심 선수는 케인과 아구에로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부상이 있었지만 다시 돌아왔고, 리그 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29골)를 추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케인이 25골로 득점 2위, 아구에로가 21골로 득점 3위다. 현실적으로 아구에로의 득점왕 가능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케인은 아직 역전을 꿈꾸고 있다. 특히 케인이 몰아치기에 능하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

다만 부상자와 경고 누적 결장자가 있는 것은 조금 아쉽다. 토트넘은 로즈와 윙크스가 부상으로 빠져있었고, 알더베이럴트는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구단과 재계약 문제가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반면, 맨시티는 멘디가 여전히 부상이고, 특히 중원의 핵심 페르난지뉴가 경고 누적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다. 결국 토트넘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맨시티를 맞이해 수비 조직력이 중요하고, 맨시티는 중원에서 페르난지뉴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상승세’ 맨유, 절박한 ‘최하위’ WBA를 만나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세비야에 당한 패배가 아쉽지만 리그에서 만큼은 6연승과 함께 확실한 상승 기류다. 특히 지난 33라운드에서 맨시티에 3-2 대역전승을 거둔 것이 인상적이었고, 이제야 루카쿠, 포그바, 산체스의 호흡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맨유는 승점 71점으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고, 5위 첼시(승점 57)와는 승점차가 꽤 벌어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사실상 확보한 상황이다.

반면,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언(WBA)의 상황은 최악이다. 끝없는 부진으로 감독 교체의 극약 처방까지 내렸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무 8패의 부진에 빠졌다. 특히 리그에서 8연패를 당한 것은 최악에 가까웠고, 공격, 중원, 수비 모두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리그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WBA(승점 21)는 전승을 거둬야 강등권 탈출을 꿈꿀 수 있다.

맨유는 리그 2위 수성, WBA는 극적인 반전을 꿈꾼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이다.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와 마찬가지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고, 루카쿠, 산체스, 포그바, 린가드, 마티치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한다. 반면, WBA는 4-4-2를 사용해 선수비 후역습을 펼친다. 특히 리그에서 6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로드리게스와 론돈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주간 EPL 아더매치] ‘4강행’ 리버풀-아스널, 리그서도 상승세 이을까?

유럽대항전에서 활약한 두 팀이 리그로 돌아온다. 리버풀과 아스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리버풀은 주중 맨시티를 제압하고 UCL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아스널도 CSKA 모스크바를 꺾고 UEL 4강에 올랐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 리버풀은 이번 주말 본머스를 상대로 승점 사냥에 나서며, 아스널은 나란히 3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리그 4연승에 도전한다.

하위권 팀들은 이번 주말에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어간다. ‘19위’ 스토크 시티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연패 탈출을 노린다. 기적적인 생존을 위해서라도 승점 3점이 절실하다. 강등 문턱에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는 브라이튼을 안방으로 초대하며, 아직 방심하기에 이른 허더즈필드도 최근 부진한 왓포드와 홈경기를 갖는다.

3경기 째 승리가 없는 스완지 시티도 방심은 금물이다. 스완지는 무승의 고리를 끊겠단 각오로 에버턴을 기다리고 있다. 선발 출전이 유력한 기성용이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번리는 지난 라운드 뉴캐슬에 패하며 상승세가 꺾인 ‘여우’ 레스터 시티를 마주한다.

[주간 EPL 핵심 선수] 케인+손흥민+알리+에릭센vs아구에로+사네+실바

이름만 들어도 화려하다. 토트넘은 케인, 손흥민, 에릭센, 알리가 공격을 이끌고, 맨시티는 아구에로, 사네, 다비드 실바, 케빈 더 브라위너가 공격을 책임진다. 리그 팀 득점에서 90골로 맨시티가 1위, 64골로 토트넘이 3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격돌이고, 케인이 25골로 득점 2위, 아구에로가 21골로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어 화끈한 화력쇼가 예고되고 있다.

매치업도 적절하다. 최전방에서 케인과 아구에로,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과 사네,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알리와 더 브라위너, 플레이 메이커는 에릭센과 실바가 담당한다. 특히 도움 15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더 브라위너와 도움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알리(10개)의 맞대결을 주목해야 하고,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하는 실바(도움 11개)와 에릭센(도움 9개)의 대결도 중요하다. 케인과 아구에로의 득점포가 터지기 위해서는 이 선수들이 2선에서 제몫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과 사네의 측면 대결도 관심사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이 만나기 때문에 더 그렇다. 스타일도 비슷하다. 두 선수 모두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에 강점을 보인다. 다만 손흥민이 좀 더 직선적이고, 문전에서 폭발력이 뛰어난 선수라면 사네는 돌파와 찬스 메이킹에 강점을 보인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1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경기당 2.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여기에 85.2%의 패스 성공률, 1.1개의 키패스, 1.8개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반면, 사네는 리그 27경기에 출전해 9골 12도움, 경기당 1.8개의 슈팅, 83.8%의 패스 성공률, 1.8개의 키패스, 2.6개의 드리블 돌파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슈팅에 있어서 강점을 보이지만 사네가 드리블과 패싱력에 대해서는 더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토트넘vs맨시티

토트넘승 3명, 맨시티승 2명, 무승부 1명

‘박펠레’ 박주성이 떠나고, 새로운 펠레들이 탄생하는 느낌이다.(이게 아닌데...) 새롭게 합류한 기자들이 지난 라운드에서 맨시티에 몰표를 던졌지만 모두 틀렸다. 역시 ‘갓지선’ 유지선 기자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맨유승을 찍었던 유지선 기자와 정지훈 기자가 기적(?)적으로 정답을 맞혔다. 적중률도 두 기자가 높다. 유지선, 정지훈 기자가 33경기에서 무려(?) 48.5%의 적중률을 보였다.(사실 자랑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라운드에서는 두 기자가 엇갈렸다. 유지선 기자는 무승부, 정지훈 기자는 토트넘이다. 과연 이번 라운드의 승자는 누가될까? 잘 맞추는 콘셉트로 바꾼 ‘주간 EPL 프리뷰 승부예측’을 독자 분들도 댓글을 통해 함께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