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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검증소 스포츠뉴스스포츠뉴스 ‘전술 변화 적중!’, 감독으로서 역량 제대로 뽐낸 램파드

프랭크 램파드가 뛰어난 전술 감각을 뽐냈다. 

전반 중반 빠르게 팀의 문제점을 진단해 대형과 전술을 조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첼시는 역전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첼시는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2019-20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를 치렀다. 첼시는 3-4-3 대형으로 윌리안-타미 아브라함-메이슨 마운트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중원에는 에메르송-마테오 코바치치-은골로 캉테-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위치했다. 3백은 피카요 토모리-커트 주마-안토니오 뤼디거가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꼈다.

전반전 첼시는 무기력 그 자체였다. 아스널의 공격 전개를 차단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나서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돌파와 크로스에만 의존했다. 제대로 된 공격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고 전반 13분 피에르 오바메양에게 실점까지 하며 일방적으로 아스널의 흐름에 말렸다. 

램파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를 줬다. 전반 34분 에메르송을 빼고 조르지뉴를 넣으며 3백에서 4백으로 변화했다. 아스필리쿠에타와 토모리가 좌우 풀백을 구성했고 코바치치-조르지뉴-캉테로 미드필더진을 구축했다. 조르지뉴의 합류로 빌드업이 원활해지고 풀백들이 높게 올라가 공격을 도울 수 있어 밀리던 흐름을 뒤집게 됐다.

후반전은 완전히 첼시의 것이었다.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후방에서 점유율을 잡아가고 측면 풀백들이 높게 올라가 측면 공격을 지원하면서 마운트와 윌리안이 공간을 찾아 움직였다. 상대방의 역습도 빠르게 끊어내는 등 안정적인 수비가 이어졌고 완벽하게 경기 흐름을 잡았다. 첼시는 파상공세로 몰아치며 아스널을 어렵게 했고 결국후반 38분 베르트 레노의 실수를 조르지뉴가 골로 연결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42분 타미 아브라함이 역전골을 기록, 2-1로 역전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전반 중반 램파드의 판단이 없었다면 첼시의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경기 흐름부터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까지 모든 면에서 밀리고 있었기에 변화가 불가피했는데 전반전부터 빠르게 전술을 변경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의하면 전반전 첼시는 5개의 슈팅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후반전 8개의 슈팅을 추가해 2골을 넣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 또한 변화가 있었다. 전반전에는 아스널에 완전히 밀렸으나, 조르지뉴 교체 투입 후 완전히 점유율을 장악했고 경기 평균 점유율은 58%를 기록했다. 

조세 무리뉴에 이어 미켈 아르테타까지 잡아낸 램파드는 이번 시즌 뛰어난 전술적 역량을 보이고 있다. 첼시가 이적 시장 영입 금지 징계로 제대로 스쿼드를 구성할 수 없는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순항할 수 있던 이유는 램파드의 공이 매우 컸다. 확실한 전술 아래서 팀의 조직력을 구축하고, 젊은 선수들을 활용해 역동적인 팀을 만들어내며 첼시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램파드의 가장 큰 장점은 ‘유동적 상황 대처 능력’이다. 플랜A를 가지고 밀어 붙이기보다 상대 팀의 특징에 따라 전술 형태를 다르게 가져가고 경기 상황마다 빠르게 변화를 가져가며 팀이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한다. 지난 토트넘전에서 무리뉴를 잡아낸 3-4-3 대형, 아스널전에서 역전승의 발판이 된 빠른 전술 변화 등이 램파드의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시다.

이러한 점을 토대로 봤을 때 램파드는 이번 시즌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과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첼시가 스타 선수 영입 하나 없이 유스 들과 기존 자원들을 데리고 천문학적인 돈을 쓴 팀들을 제압하고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램파드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다. 체력 부분에서 완급 조절이 되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준수한 자원들이 들어온다면 램파드의 첼시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