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전설’ 호나우두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파격적인 헤어 스타일로 나타난 이유를 전했다.

호나우두는 2002년 당시 앞머리만 남긴 헤어 스타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당시 최악의 헤어 스타일로 혹평을 받았지만 사연이 있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당했던 무릎 부상의 악몽을 지우기 위해서였다. 호나우두는 21일(한국시간) ‘ESPN'에 게재된 인터뷰서 “난 당시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모두가 그 부상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다. 그래서 난 머리를 파격적으로 자르기로 결심했고, 작은 부분을 남겼다”라고 밝혔다.

호나우두의 바라던 반응이 나왔다. 그는 “내가 훈련장에 나타났을 때 모두가 내 이상한 머리를 바라봤다”라며 “모두가 내 부상은 잊었고, 헤어 스타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난 평온해 질 수 있었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부상을 잊고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던 덕에 호나우두는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와 함께 독일을 꺾고 브라질에 다섯 번째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안길 수 있었고,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물론, 본인 역시 당시의 헤어 스타일을 싫어했다. 호나우두는 “그 헤어 스타일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우 이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에 대한 화제를 바꾸는 좋은 방법이었다”라고 전했다.